오늘날 우리가 보기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꽤나 기이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지역과 세대가 바뀌면 동일한 현상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달라져, 지금의 우리 모습 역시 '21세기 시대의 고유한 관습'쯤으로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행하는 선과 악의 구분이나 아름다움과 추함의 판단은 그다지 보편적인 것이 못 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결코 자기의 의식을 확대 적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 시대, 우리가 사는 곳, 우리가 속한 사회집단이 지닌 고유한 '민족지적 편견'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보면 포스트구조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구조주의를 상식으로 간주하는 사상사적 관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시대는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고 당연한 말이지만 언젠가 끝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구조주의가 상식인 시대에 머물러 있으며 거기서 빠져나올 만한 결정적인 계기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지금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자체가 '구조주의적'이기 때문입니다.
... 하략...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21p
이 책은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을 책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기실 구조주의에 대한 책이다. 때문에 부제 역시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이다.
읽는 도중이라 무어라 판단키 어렵지만 그야말로 흥미진진.
다 읽은 후에는 소쉬르, 푸코, 레비스트로스를 따라가볼 생각이다. 예전 바르트와 비트겐슈타인을 따라가다가 느꼈지만 해당 언어에 대한 이해와 가이드 없이 언어 쪽을 혼자서 따라가기에는 지나치게 힘겨웠기 때문에 소쉬르보다는 푸코, 레비스트로스를 주로 따라가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