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말은 베스트 집계가 맛이지.
연초가 되어버렸지만 ㄱㄱ
베스트 사건사고
1. 대선! 빠밤~.
으하하하... 뭐 대선 뿐일까. 총선도 역시.
2. 회사 롤 변경
여름의 멘붕을 자아냈던 이것. 올해 중반이 이것으로 인해 망쳐졌고, 혹독한 시간을 보내게되었음.
3. 런던 행
아, 상반기의 큰 기쁨을 주었던 이 사건이 3위로 밀려나다니 실로 안타깝다.
4. 연애시작
12월 막차를 타고 연애 스타트.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미래는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현재의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그냥 마음가는대로 일단 해보려고 함.
베스트 마이붐
1. 캘리그라피.
이 취미 덕분에 올해 상반기를 아주 즐겁게 보냈다. 여름부터 바빠져서 다시 열심히 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계속해볼 생각. 초반의 어려움이 지나서 연습과 실력 향상이 일정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는 단계가 오면, 실력 느는 것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시들해져버리는 것이 나쁜 습관 중 하나다. 올해는 이 습관을 좀 눌러보자.
2. 네일
하반기는 네일로 아주 즐겁게 보냈음. 나는 까마귀, 반짝반짝 빛나는 게 손에 올려져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3. 기타
겨울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함.
우쿨렐레를 배우는 것이 원래 목표였지만 기타를 아우에게 얻게 되어 기타를 대신 배웠는데, 즐겁다. 테크닉이 머리가 아닌, 손과 몸에 배고 연습량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신기하다.
새해에는 기타로 캐롤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게 목표!
베스트 쇼핑
1. 샤워가운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한다. 샤워하고 나와서 몸에 감는 부드러운 감촉... 새해에 하나 더 살 생각. 여름용 얇은 거.
2. 캐리어
런던에 가기 위해 기내용, 화물용 캐리어 세트를 마련했는데 둘 다 가족들까지 돌려쓰며 아주 잘 활용하였음. 뿌듯하다.
베스트 책
1. 엘러리 퀸 시리즈
퀸 국명 시리즈 완간! 만세!
2. 철학의 시대, 관중과 공자. / 강신주.
강신주의 제자 백가의 귀환 시리즈. 기대하고 있는데 왜 계속 안 나옴? 허허.
이걸 거울 올해의 책에 넣고 싶었지만 출간이 2011년 12월 말에 나와서...
3. 세계문학의 구조 / 조영일.
비평가 조영일이 말하는 세계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세계화란 무엇인가? 세계 문학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 이러한 질문과 응답을 명쾌한 사고로 서술한 비평집. 세계 문학을 말하려면 앞서서 민족 문학을 말해야 한다. 사유를 따라가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으며,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비평집이었음.
4. 스틸라이프, 치명적인 은총 / 루이즈 페니
12월 막차 타고 승차.
아주 흡족하고 만족스러운 독서였음.
고전적이고 정통적인 추리 플롯, 섬세하게 다루는 인간관계, 인간미와 사실감 넘치는 인물들, 눈에 선명히 펼쳐지는 캐나다 시골 마을의 정경...
올해 불과 60여권밖에 안 읽었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새해에는 좀더 읽도록 합니다 ㅜㅜ
비교적 소설과 비소설의 비중을 고르게 맞춰가고 있었건만 12월 멘붕을 수습하느라 소설에만 파묻혀 지내서 압도적으로 소설 비중이 올라갔음.
새해 독서도 비중을 맞춰볼 예정.
베스트 만화
1. 장국의 알타이르
요새는 서사시가 잘 안 나온다. 간만에 나온 판타지 서사시라 아주 행복함... 퀄리티가 조금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그리는 터번으로 상쇄할 수 있다.
2. 신의 탑
신의 탑! 소년 배틀물을 무척 사랑하는 나로서는 매주 월요일이 몹시 기다려지고 행복한 날이다.
3. 어쿠스틱 라이프
두번째로 좋아하는 일상물. 소심하고 가끔 우울하고 지나치게 예민한 구석이 마음에 든다. 사실 난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 좋아하거든.
4. 백성귀족
은수저보다 백성귀족쪽이 좋아. 리얼한 현실에서 빵 터지는 결과물! 가능하면 기존 작가의 신작은 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봤을 때의 즐거움과 충격이 너무 커서 베스트에 포함시켰다.
신작 만화 발굴에 게을러지고 있지만 그래도 올해 본 신작이 좀 있어서 다행이다.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개와 토끼의 시간, 매치스틱 트웬티, 은수저, 코럴 등이 있음.